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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못하는 감시 카메라…타운 아파트에 '먹통' 많다

최근 LA한인타운 내 절도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아파트 내에 설치된 감시카메라(CCTV)의 상당수가 범인 검거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칠 전 아파트 내 주차장에서 자동차 파손 절도를 당한 김모(45)씨는 CCTV에 찍힌 범인의 모습을 녹화해 경찰서를 찾았지만 낮은 해상도 때문에 신원파악을 할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에서 흑인 강도를 만나 구타를 당하고 돈을 빼앗긴 박모(28)씨는 범행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확인하기 위해 아파트 매니저를 찾아갔으나 CCTV 오작동으로 녹화가 전혀 되지 않아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LAPD 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개월여 동안 용의자의 범행 모습이 찍힌 CCTV 100여 대를 확인했으나, 용의자 체포 건수는 10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데이비드 누네즈 절도과 형사는 "현재 LA일대 아파트 또는 공공장소에 설치된 대부분의 방범용 CCTV의 화소 수가 41만 화소에 불과하다"며 "일반적으로 휴대폰 카메라에 달려있는 2000만 화소에 비해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짜로 설치된 CCTV는 계획적인 범행을 준비하는 용의자들에게 너무 쉽게 탄로난다"며 "강도 행각이 자주 벌어지는 엘리베이터에는 반드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CCTV를 설치할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낮은 화소의 카메라도 설치 장소에 따라 해상도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CCTV닥터의 대니엘 송 대표는 “공간이 큰 아파트 주차장의 경우 주차장 내부 전체가 보일 수 있는 곳과 출·입구 쪽에만 설치해도 용의자 모습을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설치 업체가 관련 자격증(C-7·저전압관리사)을 소지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CCTV 업체 중 라이선스 없이 불법으로 영업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무면허 업체들이 대충 카메라를 설치하면 아무리 좋은 감시카메라라도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CNC비즈니스시스템의 제임스 유 대표도 "고객 대부분이 위치 설정보다 저렴한 가격을 선호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의뢰측이 전문가와 얼마나 신중하게 상의하고 고려하는 지가 CCTV를 무용지물로 만들지 않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CCTV 전문 업체들에 따르면 타운 내 아파트 주차장, 마켓 등에 설치된 대부분의 CCTV는 10년이 넘었으며 녹화 방식도 데이터가 아닌 테이프 방식이다. 테이프 방식의 경우, 테이프를 갈아끼우지 않으면 3, 4일치가 기록된 뒤 자동으로 새 기록이 덮어 씌어져 기존의 기록이 모두 사라진다. 데이터 방식은 한 번에 2주일치 정도가 녹화되고 컴퓨터 파일 저장이 쉬워 영구 보관이 용이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격은 보통 800~2만 달러로 카메라의 성능, 설치 개수 및 위치에 따라 차이가 크다. 김정균 기자

2011-05-06

타운 피오피코도서관 보안 카메라 하나 없다, 학생들 금품 갈취 피해도 잇달아

많은 한인들이 애용하는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에 보안 카메라가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 내부는 물론 주차장에도 보안 카메라는 없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들과 학생들이 안전사고 및 성희롱 사건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한인타운 복판에 있는 피오피코 도서관은 LA도서관 브랜치 73개 중 도서대출 규모가 가장 많은 곳으로 하루 이용객만 2000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8월 이 도서관에는 '흑인 바바리맨'이 등장해 큰 소동이 일었다. 벌거벗은 이 남성을 보고 두 명의 한인 여고생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당시 이 남성은 한인 남성에 의해 제압돼 도서관측에 넘겨졌지만 도서관측의 허술한 대처로 남성은 도망쳤다. 카메라가 없다보니 남성의 인상착의를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었다. 당시 피해학생 김진아(가명. 당시 11학년)양의 어머니는 "사건 이후 며칠 동안 잠을 자다가도 헛소리를 할 정도였으니 딸 아이의 충격을 짐작할 수 있다"며 "분통이 터지는 것은 도서관이 어떠한 후속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서관측에 따르면 이 사건 이전에도 이 도서관에서는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 동일인물이 도서관 보안시스템의 헛점을 악용해 같은 수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보안 카메라가 없다보니 학생들 사이에서 금품 등을 갈취하는 '삥뜯기'나 주차장내 사고를 해결하거나 방지할 수단도 없다. 지난 2일 도서관에 온 임모(12) 학생은 소액이지만 몇 차례 돈을 뺏긴 적이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측도 건물 주변에서 삥뜯기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주차장도 '안전 사각지대'다. 책을 대출.반납하기 위해 어린 학생들이 두 손 가득히 책을 들고 들어오다가 자칫 후진하는 차량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당시 정황을 명확히 증명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미키 림 피오피코 도서관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보안 카메라 설치와 관련 여러가지 면에서 설치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예산 문제가 있다. 앞으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연희(42)씨는 "어린 꿈나무들의 공간인 도서관에 시큐리티 카메라가 전혀 없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예산이 부족하다면 도서관 후원회나 한인사회가 발벗고 나서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최상태 기자

200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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